글로벌 항노화치료제 시장 급부상… 연평균 17.5% 성장
노화, 치료 대상으로 패러다임 변화… 부족한 초기 파이프라인 임상 자금 해결 과제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 발생률도 증가하면서 노화관련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접근법을 찾기 위한 '항노화 치료제(Anti-aging Therapeutic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지속되는 글로벌 고령화, 항노화 제품에 대한 인식 증가, 건강 노화산업이라는 신흥 생태계 부상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2023년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6.8억 달러에서 연평균 17.5%로 성장해 2031년에는 24.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9년부터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2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항노화 기술은 미래유망기술로 선정되며 각국은 항노화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노화된 세포는 신경퇴행성 질환, 고혈압, 암, 백내장, 녹내장, 심혈관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특별성 폐섬유화증, 제2형 당뇨, 근감소증, 골관절염,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한다.
아직까지 항노화 시장에 대한 공통적인 정의가 정립되지 않았으며, 해당 보고서는 항노화 치료제를 다양한 매커니즘을 활용해 노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줄이거나 역노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의학 분야로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노화 치료제 시장의 급부상 배경에는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질병 혹은 치료의 대상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에서 찾을 수 있으며, 노화 세포의 특성 규명, 노화 관련 유전자와 작용 기작이 알려지는 등 노화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실례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통한 세포리프로그래밍에 관한 많은 연구로 세포의 노화역행, 후성유전학적 시계 재설정, 손상 회복능력 등 확인된 바 있다. 젊은 피 수혈, 혈액 내 역노화인자, 노화세포 제거, 다중 오믹스 기반 노화 예측 및 질병 진단, 장내 미생물과 수명 등 다양한 노화 제어 전략을 바탕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WHO는 2018년 질병 통계 분류상 노화(old age)에 질병코드 MG2A를 부여하는 등 노화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에 포함한 바 있다.
또한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 해결, 기존 항노화 제품(화장품, 수술, 보충제 등)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항노화 연구 및 파이프라인 증가로 인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울러 글로벌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Y세대 및 이후 세대의 항노화 제품에 대한 인식증가, 경제력 향상(가처분 소득 급증), 항노화 기술 고도화 등은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노화 유형별로는 2022년 시장점유율은 세포 노화(Cellular Aging) 49.2%, 면역 노화(Immune Aging), 34.7%, 기타(Other Aging Types) 9.8%, 대사 노화(Metabolic Aging) 6.6% 순이었다.
향후 2031년에도 유사한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3~2031년 동안 대사 노화 분야(CAGR 18.1%)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시장의 약 33%를 미국이 차지를 하며, 항노화 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31년 시장규모는 북아메리카(8.9억 달러)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며, 아시아-태평양은 연평균 17.9%성장으로 가장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여전히 초기단계의 작은 시장규모 및 예기치 못한 부작용 위험, 부족한 초기 파이프라인 등의 해결과제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전임상단계에서 항노화 효과를 갖는 치료제들이 있으나, 임상 3상을 통과한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 부족은 업계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